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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도광수의 여행/경상도 & 강원도

벚꽃 축제가 되돌아온 진해 군항제 [2 일차] // 낭만 가득한 비내리는 경화역

by 또도광수 2023. 3. 30.

[진해 군항제 여행기 - 2 일차]

-2023.03.26-

 

 

 창원 센트럴호텔,  무려 체크아웃 시간이 1시로 아주 만족스럽다. 어제 무리를 했는지 11시 반이 돼서야 잠에서 깰 수 있었다. 1시에 일어나라 했으면 그때 일어났을 거다. 준비를 한 후 시간 맞춰 체크아웃 했다. 점심은 맛집 추천받은 '춘천막국수 닭보쌈 북면본점'으로 정해서 차로 이동했으나 오늘 영업 마무리한다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일요일 오후 1시 반에 일어난 일이다. 맛집이라 그런지 재료 소진됐다고 장사를 접었다. 어이가 없지만 운전대를 진해로 돌렸다. 진해로 들어가는 내내 점심 메뉴를 고민하다 결정된 것이 설렁탕이었다.

 

 

 '도깨비 설렁탕'은 매운 설렁탕이 유명하다고 해서 왔다. 기본 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깍두기를 먼저 맛봤는데 아주 맛이 좋았다. 폭발하는 기대감 속에 고른 메뉴는 차돌 얼큰 설렁탕과 꼬리곰탕으로 매운 설렁탕은 육개장 비슷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으나 맛은 설렁탕과 육개장 사이 그 어딘가 고소한 맛을 가지고 있었다. 꼬리곰탕이 진국이었는데, 고기는 부드러웠고 육수의 맛이 깊었다. 밥을 국에 말아 한 숟갈, 진한 국물의 맛을 음미하다 거기에 김치 한 젓갈. 어느새 국물까지 다 먹은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서울에 있는 부모님에게 택배를 보내려 했으나 어머니가 "국물 그런 거 왜 보내냐?" 반대해 취소했다.

 

 

 오늘의 일정은 이메진 커피 가기, 경화역 가서 사진 찍기 뿐이다. 먼저 이메진 커피를 가서 후식으로 커피와 당근케이크를 먹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프루츠 에이드, 당근케이크를 시켰다. 커피를 안 먹는 사람으로 커피 맛은 모르겠지만, 프루츠 에이드는 맛있었다. 히비스커스 & 믹스드 베리 차에 오렌지와 패션후르츠 청, 탄산수 정도 섞은 음료 같은데 정확한 레시피는 모르겠다. 과일 맛이 차와 조화를 이루며 어느 한 곳 부담스러움 없는 맛있는 맛이다. 개인적으로 꼭 먹어보길 바란다. 당근케이크는 시나몬 향이 강하게 나는 케이크로 달았지만, 크림치즈가 그런 단맛을 잡아주어서 맛있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배까지 불렀다. 찍은 사진을 구경하며 장난치다 시간을 보낸 후 경화역을 향해 걸어갔다.

 

 

경화역 철도에는 멀리서 바라봐도 사람이 너무 많았다. 들어가 이쁜 사진을 찍을 자신이 없던 우리는 역 들어가기 전 철로에서 삼각대를 사용해 벚꽃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미세먼지가 물러난 탓인지 하늘이 어제보다 깨끗해 사진에 더 이쁜 봄을 담을 수 있었다. 경화역으로 걸어가면서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일단 비를 피해 눈앞의 정자로 피신했는데 구름을 보니 잠깐 내리다 갈 소나기는 아닌 모양이었다. 아직 못 가본 전시용 열차가 멀리 보이나 비가 많이 와서 차로 돌아가기로 했다. 사진을 많이 못 찍고 구경을 다 못한 상황에서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있어야 다음에 또 진해를 방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택시는 잡히지 않았다. 우리는 입고 있던 가디건을 우산 삼아 차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걸어서 20분 거리, 맑은 날엔 가볍게 걷지만, 비가 오는 날이라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역시 청춘인지 기분이 좋았다. 언제 벚꽃길을 비 맞으며 걷는 경험을 할까? 낭만 가득한 거리를 걸어갔다. 역시 BGM은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다. 노래를 들으며 걷는 이 순간은 벚꽃을 볼 때 항상 생각나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맑은 날에 벚꽃 사진도 좋지만, 비 오는 날의 봄비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차에 도착해 젖은 겉옷을 갈아입고 이메진 커피에 다시 들어가 바닐라빈 라떼를 테이크아웃하며 화장실을 갔다 왔다. 울산으로 가는 길 비가 와서 그런가 생각보다 운전하기 힘들었다. 바닥에 길이 잘 안 보이고 피곤한 것 때문에 더 힘들긴 했다. 사고 없이 울산에 도착해 저녁으로 '두건 쓴 형제' 고깃집을 가서 B SET 먹었다. 둘 다 배가 그렇게 고프진 않아서 고기만 먹고 깔끔하게 집으로 갔다. 기숙사에 도착하니 너무 피곤해 씻자마자 침대에 누워 바로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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