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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도광수의 여행/경상도 & 강원도

2023 함안 낙화놀이 축제 후기: 축제 운전 꿀팁

by 또도광수 2023. 6. 2.

 

안녕하세요. 또도광수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함안 낙화놀이 홍보 릴스를 봤습니다.

황홀하게 흩날리는 불꽃의 향연에 마음을 빼앗겨

이번 석가탄신일에는 함안 낙화놀이 축제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경상남도 함안 무진정 일대를 가득 밝혀준

함안 낙화놀이 축제 생생한 후기를 지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023 함안 낙화놀이 축제]

 

  • 행사 일시: 2023.05.27(토)
  • 행사 시간: 16:00 ~ 21:20
  • 행사 장소: 함안 무진정 일원
  • 행사 주소: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괴산 4길 25
  • 관람료: 무료

 

 

: 함안 낙화놀이

 

올해로 제30회를 맞이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축제로

매년 석가탄신일 무진정 일대에서 열립니다.

 

함안 군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에서 매년 부처님 오신 날에 열리는

함안 고유 민속놀이이자 행사입니다.

 

함안 낙화놀이는 연등과 연등사이에 참나무 숯가루로 만든 낙화를 매달아

이 낙화에 불을 붙여 꽃가루처럼 물 위에 날리는 불꽃놀이입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정기 말살정책에 따라 중단되었다가

1985년 복원되어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후 7시에 개막식이 시작된다 하여

4시 20분쯤 카페에서 출발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핫한 축제인지 모르고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길이 막히더니 10분 동안 움직일 생각조차 없어서

농로로 돌아가자는 판단을 했습니다.

 

 

 

농로를 따라 샛길로 달려 함안고등학교 운동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랬더니 안내원이 하는 말

 

"무진정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입장이 마감되었습니다."

 

주차는 가능하나 셔틀버스는 운행중지라 걸어가셔야 한다.

가셔도 무진정에 입장이 제한되어 볼 수 없을 것이다.

 

 

 

그제야 휴대폰에 온 안전 안내 문자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순간 멘털이 나갔지만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고

무진정 근처까지 차를 몰고 가서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함안공설 운동장 주차장을 피해 돌아가려 했으나
길을 잘못 들어서 함안공설운동장으로 가버렸습니다.


임시 주차장에 갇혀버린 우리는

차가 빠지길 기다리며 도로에서 멈춰있었습니다.


겨우 탈출해 농로를 달려 산을 넘어

득성동회관까지 갔습니다.

 

 

신개마을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 무진정으로 향했습니다.


무진정으로 가는 길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근데 되돌아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6시쯤 도착한 우리는 이제는 선택지가 없어서

일단 무진정으로 걸어갔습니다.

 

먼저 화장실 줄을 섰는데

여자 줄은 너무 길고 빠지지도 않았습니다. 

 

푸드트럭도 별로 없고

화장실도 열악한

최악의 환경이었습니다.

 

 

 

축제를 즐기러

인파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는데

사람이 간혹 빠졌고

빠질수록 앞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잘 보이는 곳까지 도착했습니다.

 

 

불을 붙이자 뒤에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앞으로 밀기 시작했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재현될까 무서웠습니다.


함안군청에서 미리 입장을 통제하고

사람들을 돌려보낸 것이 이 정도인데

 아니었다면 정말 큰일 날뻔했습니다. 

해 지면서 붙인 불꽃이 흩날리는 게 선명해지며
낙화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두워지면서 흩날리는 불꽃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계속 기다리면서 다리가 너무 아팠고

이태원 참사가 생각나 무서웠습니다.

제대로 볼 수 없는 환경에

적당히 보다가 빠져나와 차로 향했습니다.

 

 

 

귀가할 때는 더 가관으로 차가 막혀 꼼짝도 안 했습니다.

 

도로에 시동 끄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위성지도에는 보이는 농로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시동 키고 경찰관님을 대동해

선발대로 달려 나갔습니다.

 

그렇게 겨우 농로를 통해 빠져나왔지만

메인 도로로 진입하면서 한동안 또 정체된 도로에 갇혀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억울해서 찾아간

축제 다음날의 무진정

 

축제 뒷정리가 한창이었는데

되게 조용한 연못이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연못 안전 펜스도 없어서

어제 통제를 제대로 안 했으면

사람이 밀려 물에 빠지는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었을 만한 곳이었습니다.

 

연못을 한 바퀴 돌아보며 어제 제대로 못 즐긴 축제를 회상하며

무진정을 눈에 담았습니다.

 


인스타그램 홍보 영상에 혹해서 간 무진정 낙화놀이 축제

내년엔 안 갈 것 같습니다.

언젠가 사람들의 시선이 멀어지면

그때 다시 조용히 가서 즐기고 싶은 축제였습니다.

 

 

차로 돌아가는 중에 만난 개구리

뱀 나올까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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